남북 光통신망 3개월째 개통 지연…"北 실무협의 불응"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57분


8월 초에 가설된 남북 광(光)통신망이 아직도 개통되지 않은 것으로 1일 밝혀졌다.

통일부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요구자료에서 “남북은 8월에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과 북측 통일각 사이에 △전화 300회선 △TV 1회선 △문서 음성 영상 등 데이터통신 5회선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광통신망을 개설했다”며 “그러나 전송설비 설치 등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어 아직 통신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광케이블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남측 평화의집과 북측 개성전화국 사이에 ‘광단국 장비’(광케이블로 동시통화가 가능하게 전환하는 장치)가 설치되어야 하나 북측에서 실무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북측과 협의 및 시험운용을 통해 남북연락사무소 개소(8월14일)에 맞춰 광케이블을 개통해 활용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한 듯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도 남측 언론사 사장단이 평양을 방문해(8월12일) 춘향전과 비천무 등 영화 네 편을 선물하자 “내가 영화 본 소감을 ‘광케이블’을 통해 1주일 내에 보내겠습니다”라고 말했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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