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외무 문답]"北에 핵무기 투명성 제고 강조"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9시 01분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 외상 등 3국 외무장관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평양 체류 중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으로부터 남북 화해 과정을 지속시키겠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며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사일 문제 해결 외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올브라이트장관〓평양에서 테러문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북한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 미사일문제의 해결 노력에는 진전이 있었다. 미사일문제 전문가회담이 열릴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의 방북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내가 가서 보고한 뒤에야 (방북)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북한이 90년대 이후 핵폭탄 한두개를 개발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동아시아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가.

▽올브라이트장관〓핵무기는 우리(미국)가 가장 중심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다. 김국방위원장에게 핵무기 등에 대한 투명성 제고 문제 등이 관계 개선에 절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인 납치문제도 거론했나. 또 일본 정부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올브라이트장관〓김국방위원장에게 이 문제는 일본과 미국에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으며 한―미―일 3국이 공조를 통해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고노외상〓(올브라이트)장관으로부터 얘기 들었다. 종전부터 미국과 협의해 온 문제이다. 올브라이트장관은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북―일수교협상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 다음 협상에 임하고자 한다.

―남북 및 북―미관계의 급진전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정빈장관〓정부는 2년반동안 일관되게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추진해 냉전을 종식시키고 전쟁 위협을 제거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정부는 남북과 북―미간에 전개되는 화해 협력을 배경으로 4자회담의 틀을 활용해 남북이 중심이 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지지하는 평화협정의 틀을 만들 것이다.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은 당사자 해결 원칙을 확인했다. 남북을 중심으로 한 평화 체제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적군파 납치자 문제에 대해 북한과 논의한 바 있나.

▽고노외상〓요도호 납치문제 등에 대해 여러 번 논의했다.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더 상세한 얘기를 듣고자 한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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