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방북]워싱턴→日공군기지→평양항로 이용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8시 54분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은 22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근교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전용기는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에 잠시 기착해 급유와 정비를 하고 23일 오전(한국시간) 곧장 평양으로 들어간다. 25일 오전 평양에서 서울로 올 때는 서해를 경유하는 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항로는 지금까지 미국 고위관리들이 전용기나 군용기편으로 북한을 방문할 때 이용하던 코스.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에는 국무부와 미 태평양사령부 관계자 등 공식 수행원과 국무부 출입기자 등 50여명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국무장관의 해외 순방 때는 10명 안팎의 기자들이 취재에 나서나 이번 방북은 역사적인 행사여서 동행취재 신청을 한 보도진이 평소보다 많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워싱턴의 한국특파원들도 대부분 국무부에 동행 취재를 신청했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특파원들이 올브라이트 장관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북한측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박3일의 평양 체류 기간 중 북한 당국자들과의 공식 회담 외에 평양의 명승지도 관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해 5월 평양을 방문했던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이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한 것에 비춰볼 때 올브라이트 장관도 만경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주석이 안장된 금수산 기념궁전을 방문하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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