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장관의 전용기는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에 잠시 기착해 급유와 정비를 하고 23일 오전(한국시간) 곧장 평양으로 들어간다. 25일 오전 평양에서 서울로 올 때는 서해를 경유하는 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항로는 지금까지 미국 고위관리들이 전용기나 군용기편으로 북한을 방문할 때 이용하던 코스.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에는 국무부와 미 태평양사령부 관계자 등 공식 수행원과 국무부 출입기자 등 50여명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국무장관의 해외 순방 때는 10명 안팎의 기자들이 취재에 나서나 이번 방북은 역사적인 행사여서 동행취재 신청을 한 보도진이 평소보다 많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워싱턴의 한국특파원들도 대부분 국무부에 동행 취재를 신청했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특파원들이 올브라이트 장관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북한측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2박3일의 평양 체류 기간 중 북한 당국자들과의 공식 회담 외에 평양의 명승지도 관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해 5월 평양을 방문했던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이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한 것에 비춰볼 때 올브라이트 장관도 만경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김 주석이 안장된 금수산 기념궁전을 방문하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