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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8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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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들은 이달초까지만 해도 북한이 노동당 창당 55주년(10일)행사 등 내부 사정으로 다소의 일정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느긋한 태도였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이 12일 공동성명이후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자 속을 태우는 모습이다.
특히 빌 클린턴 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절차를 협의하기 위한 미국측 선발대 40여명이 북한에 들어간 17일 정부는 상대적 소외감마저 느끼는 듯했다. 북측이 18일로 예정된 남북경협 실무접촉을 연기하자고 이날 통보했기 때문.
정부는 아직까지 북―미 관계의 진전은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식 반응을 내놓을 뿐이다. 특히 당국자들은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외교부서와 대남관계를 담당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엄연히 별개의 부서이기 때문에 북―미관계가 남북관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11월2일로 예정된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일정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미 후보자 명단 교환을 통해 생사 확인 작업이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북측은 아무런 설명이 없다. 당초 정부는 4일 예비후보자 200명 명단을 교환하고 13일경 생사 확인 명단을 통보할 계획이었으나 북측에선 단지 “상부의 지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측이 식량 차관 50만t 지원을 받아낸 뒤 상대적으로 ‘여유’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북한이 인력난 등 내부 사정이 있긴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일정을 일방적으로 늦추고 있는 것은 문제. 이에 따라 정부는 금명간 북측에 유감 입장을 전달하고 이산가족문제 등 주요 일정의 정상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 ▼관련기사▼ | ||
| 주요행사 | 당초예상일정 | 진행 및 중단 현황 |
| 2차 이산가족후보명단 교환 | 13일 | 후보자 200명 명단 교환못해 이산가족교환일정(11월2∼4일)지연 가능성 |
| 1차 이산가족생사확인 | 15일 | 9월30일 100명 명단교환. 15일 결과 교환제의했으나 응답 없음 |
| 2차 경협실무접촉 | 18일 | 북측 17일 연기 통보 |
| 경의선복원 군당국간실무접촉 | 13일 | 13일 접촉제의. 18일 군정위 비서장급 접촉 |
| 북측 경협시찰단 남측방문 | 10월초 | 북측으로부터 일정 언급 없음. |
| 북측 한라산 관광단 | 중순 | " 일정 언급 없음. |
| 2차 국방장관회담 | 11월중 | 북측과 일정 협의 안되고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