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YS얘기 묻지 마세요" 심기 불편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9시 02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해 “대통령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맹비난한 데 대해 이총재는 18일 내내 직접적인 반응을 삼갔다.

그러나 떨떠름한 심기를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들과의 아침식사 자리에서 YS의 인터뷰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얘기하면 밥맛 떨어지겠는데…”라며 답변을 피했다. 대신 웃으면서 “이제 제발 YS기사는 그만 좀 쓰라”고 했다.

이에 기자들이 “그럼 식사가 끝난 뒤 말씀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이총재는 다시 “식사 끝난 뒤에는 소화가 잘 안된다”며 피해나갔다.

식사 후 같은 질문이 또다시 나오자 이총재는 “소화 안되는 얘기 왜 자꾸 하느냐”고 말했다. 세번 다 웃는 얼굴이었으나 썩 유쾌한 표정은 아니었다. 이총재는 17일 오후 경북 영천시장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YS의 인터뷰내용을 처음 보고받았으나 “음, 음”하며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을 뿐 별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 측근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도 YS의 인터뷰내용에 대해 불쾌해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나 상도동과의 ‘확전’을 꺼리는 듯 반응은 최대한 자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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