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떨떠름한 심기를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들과의 아침식사 자리에서 YS의 인터뷰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얘기하면 밥맛 떨어지겠는데…”라며 답변을 피했다. 대신 웃으면서 “이제 제발 YS기사는 그만 좀 쓰라”고 했다.
이에 기자들이 “그럼 식사가 끝난 뒤 말씀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이총재는 다시 “식사 끝난 뒤에는 소화가 잘 안된다”며 피해나갔다.
식사 후 같은 질문이 또다시 나오자 이총재는 “소화 안되는 얘기 왜 자꾸 하느냐”고 말했다. 세번 다 웃는 얼굴이었으나 썩 유쾌한 표정은 아니었다. 이총재는 17일 오후 경북 영천시장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YS의 인터뷰내용을 처음 보고받았으나 “음, 음”하며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을 뿐 별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 측근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도 YS의 인터뷰내용에 대해 불쾌해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나 상도동과의 ‘확전’을 꺼리는 듯 반응은 최대한 자제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