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관련 김포공항 비상체제…경호 만반의 준비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44분


20일 개막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두고 김포공항이 각국 귀빈들을 맞기 위해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정상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의전실은 18일 오후부터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고위 관료 등 귀빈들이 들어올 때마다 해당 국가의 민속음악을 틀고 한과와 인삼차 등 우리나라의 전통 식품을 대접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

박종기(朴鍾基)의전실장은 “19일에는 오전 11시30분에 덴마크 스웨덴 그리스 총리가, 오후 3시50분에는 유럽연합(EU) 핀란드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정상들이 같은 비행기로 들어온다”며 “이들이 귀빈실에서 미니 정상회담을 가질 수도 있어 이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빈들의 안전은 최우선 과제. 경찰과 군이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폭발물 등을 검색한데 이어 공항 안팎에 배치된 경찰 1200여명이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다. 군도 707 특수부대 소속 테러진압 요원 50명을 투입해 화분 쓰레기통 천장 등을 탐침봉으로 살피는 등 폭발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모든 항공화물을 탐지견과 투시기를 이용해 검색하고 국내선 승객들에 대해선 신분증을 검사할 뿐만 아니라 수시로 검문 검색이 펼쳐진다. 특히 테러를 막기 위해 국제경찰기구(인터폴)로부터 입수한 국제 테러리스트 명단과 입국자 명단을 대조하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도 귀빈실 부근에 특별경호팀을 배치해 정상들이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할 때 동행하는 등 근접 경호를 펼치고 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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