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북한 ASEM가입 원하면 적극 검토"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9시 0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남북문제와 관련해 “남북간 긴장 완화에 진전이 있게 되면 4자회담의 틀 안에서 남북이 주도해 평화체제에 합의하고 미국과 중국이 이를 지지 보장함으로써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의장인 김대통령은 이날 ASEM 주관 통신사로 선정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북―미 공동성명에서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안보 분야 대화를 포함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음을 평가하고,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4자회담을 하나의 틀로 명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의 ASEM 가입 가능성에 대해 “ASEM은 기본적으로 개방적이고 점진적인 프로세스이므로 어느 국가의 가입 희망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북한이 정식으로 가입을 희망해 오면 이번 회의에서 채택되는 신규 회원국 가입 지침에 따라 다른 회원국들과 협의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유럽연합(EU)측에 북한과 보다 적극적인 관계 개선 노력을 하도록 촉구하겠다”며 “서울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선언’이 채택되면 지금까지 우리가 추진해 온 대북 화해 협력 정책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ASEM 차원의 지지를 전세계에 천명하는 것으로 참으로 의미있고 값진 선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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