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tics]'대머리총각' 김기배 금배지 단 사연은…

  • 입력 2000년 10월 12일 20시 23분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의 별명은 ‘대머리 총각’. 젊어서부터 시원하게 벗겨진 머리 때문인데, 이런 그의 외모가 인생 행로를 바꿔놓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김총장이 민정당 상공담당 전문위원으로 있던 84년 어느날. 청와대 의전실에서 전화가 와 다짜고짜 그를 호출했다. 영문도 모르고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선 그의 얼굴을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이 빤히 들여다봤다. 그리고 하는 말이 “와, 나하고 정말 닮았네”.

전대통령은 1시간 가까이 김총장을 면담하더니 “당신은 정치해도 좋겠다”며 공천을 내락했다. 또 즉석에서 한국수출산업공단 이사장으로 인사발령까지 냈다.

이를 계기로 김총장은 20여년간의 관료생활을 접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이듬해 12대 국회에 입성, 지금은 4선 의원이 됐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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