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장이 민정당 상공담당 전문위원으로 있던 84년 어느날. 청와대 의전실에서 전화가 와 다짜고짜 그를 호출했다. 영문도 모르고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선 그의 얼굴을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이 빤히 들여다봤다. 그리고 하는 말이 “와, 나하고 정말 닮았네”.
전대통령은 1시간 가까이 김총장을 면담하더니 “당신은 정치해도 좋겠다”며 공천을 내락했다. 또 즉석에서 한국수출산업공단 이사장으로 인사발령까지 냈다.
이를 계기로 김총장은 20여년간의 관료생활을 접고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이듬해 12대 국회에 입성, 지금은 4선 의원이 됐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