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명록 방미 이모저모]美-日언론 "역사적 이정표 마련"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9시 23분


북-미가 11일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는 등 빠른 진전을 보이자 미국 언론과 일본정부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향후 행보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양국관계진전과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 방문소식을 주요기사로 보도하면서 "지난 50년간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미래의 양국관계를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

CNN방송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직접 올브라이트 장관을 초청한 것은 양국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주장했던 일부 하원의원과 윌리암 페리 전국방장관이 이번 성과를 이끌어 낸 주인공"이라고 소개.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결정과 북미관계의 진전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뿐 아니라 일본과 북한의 관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

○…두 번째 회담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국무부에 도착한 조명록 부위원장은 첫날보다 여유있는 표정으로 현관에 영접나온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 특사와 메리 멜프렌치 국무부 의전담당 대사에게 감사를 표시.

그는 카트먼 대사가 "잘 오셨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밖에 있어야겠다"고 인사하자 미소만 지은 뒤 곧장 회담장으로 직행했는데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도 일체 함구한 채 미소로만 응답.

조부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은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었고 다른 배석자들의 표정도 밝아 회담이 전반적으로 잘 진행될 것임을 시사.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15분이상을 넘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조부위원장이 11일 저녁 숙소인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주최한 만찬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을 비롯한 국무부 관계자와 북한 대표단 등 40명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

먼저 만찬 환영사를 낭독한 조부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장관 및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의 회담이 성공한 탓인지 전날 올브라이트 장관이 주최한 만찬 때보다는 훨씬 표정과 목소리가 밝아진 느낌.

올브라이트 장관도 희망하던 평양 방문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이 성사된 데 크게 고무된 듯 조부위원장에게 거듭 감사를 표시했고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강한 기대감을 표시.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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