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오해' 상당히 씻어내…일부쟁점 이견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41분


9일의 여야 영수회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기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영수회담의 정례화는 여야간 신뢰조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두 사람이 종전과는 달리 사전협의를 거친 특별한 합의사항 없이 서로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하는데 치중한 것도 영수회담의 새로운 유형을 보여준 것이다.

이처럼 다소 파격적인 형식과 3시간에 걸친 어느 때보다 긴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은 국정현안에 대한 이견과 그간의 ‘오해’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는 것이 양측의 평가다. 의약분업사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일부 쟁점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남북관계 개선의 속도에 관해 여전히 ‘빠르지 않다’와 ‘빠르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위기다’와 ‘아니다’로 의견이 갈렸다.

정치문제에 있어선 ‘상생의 정치’라는 원칙에는 재차 합의했으나 김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사퇴나 자민련의 교섭단체화 등 각론에 있어서는 진전이 없었다. 이는 국회정상화 이후 여야간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남았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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