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軍장성 44명 대규모 승진 인사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08분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노동당창건 55주년(10일)을 앞두고 4일 군장성 4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관영 중앙방송이 8일 보도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이날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 제00133호’를 통해 총참모부 작전국장인 이명수(李明秀)상장을 대장으로,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표인 이찬복(李燦福) 김금선중장을 상장으로, 김승범소장 등 6명을 중장으로, 한승로대좌 등 35명을 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김위원장이 98년 9월 권력승계를 마무리한 뒤 2번째이며, 91년 12월 군최고사령관에 부임한 후 9번째이다. 그동안 북한군 승진인사는 김위원장의 권력장악과 맥을 같이 해왔다. 이 중 측근들이 군 수뇌부에 대거 기용된 △92년4월 △95년10월 △97년4월의 대규모 인사가 주목을 끌었다.

이번 인사는 전통적인 군부 우대정책과 함께 최근 남북 화해기류를 감안한 ‘군심(軍心) 끌어안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북한군 편제는 김 국방위원장과 이을설(李乙雪) 호위사령관 등 원수 2명, 조명록(趙明祿)군 총정치국장 등 차수 13명, 지난달 송이를 전달하러온 박재경(朴在慶) 군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 대장 16명 등으로 돼 있다. 소장급을 포함한 장령(성)급은 1300여명으로 추정된다.

▼北 "南 군비증강" 연일 비난▼

북한은 남한 정부가 내년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6.5% 증액된 15조원으로 편성하고 핵심 전력 확보를 위한 ‘2001∼2005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한데 대해 연일 비난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6일 남측의 이같은 방침을 6·15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자 ‘용납 못할 범죄 행위’라고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고 이어 7, 8일에는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노동신문 등이 같은 내용의 논평을 내보냈다.

노동신문은 8일 ‘무모한 짓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앞에서는 화해와 협력에 대하여, 6·15 북남 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에 대하여 곧잘 외우고 있지만 뒤에서는 의연히 군비 확장과 무력 증강에 열을 올리면서 군사적 힘으로 우리를 제압해 보려고 무모하게 책동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 준다”고 주장했다.이 신문은 특히 남북 국방장관회담 직후 이 같은 발표가 나온 데 대해 “대화의 막 뒤에서 감행되는 남조선 당국의 열기 띤 군비 확장과 무력 증강 책동은 그들에게 공동선언을 이행할 의사가 없고 단지 외세와 야합하여 대화 상대방인 우리를 해쳐 보려는 범죄적 기도밖에 없다는 증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90년대 이후 북한 장령(성)급 승진인사

일시승진인사 배경대상자비고
92.4.20인민군창건 60돌 기념원수1명, 차수8명장령급 664명오진우 원수, 최광 등 8명 차수 승진
93.7.20전승 40돌 기념장령급 99명채준길 등 14명 중장 승진
94.4.15김일성주석생일 기념차수 1명김익현 차수 승진
95.10.8당 창건50돌 기념원수2명, 차수 3명장령급 14명최광 이을설 원수, 조명록 김영춘 이하일 차수승진
97.2.9김정일국방위원장 생일기념장령급 6명박재경 등 4명 대장승진
97.4.13김일성주석 생일기념차수 4명, 장령급 119명김일철 전재선 박기서 이종산 차수승진
98.9.8최고인민회의10기1차회의 직후국방위원 2명이용무 김용연 차수승진
99.4.13김일성주석 생일기념 장령급 79명이병삼 상장승진
2000.10.4당 창건 55돌 기념장령급 44명이명수 대장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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