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단체 "北 노동당행사 참석 용의"…정부 "허용여부 추후결정"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44분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 등 6명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55돌(10월10일) 초청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5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및 방북신청서를 냈다. 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와 민주노총 등 7개 단체 50여명도 행사 참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정부를 통한 편지전달 외에도 개별적으로 당 창건행사 초청편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경실련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완상(韓完相)전통일부총리, 이부영(李富榮)한나라당부총재, 박순경 목원대교수, 김근태(金槿泰)민주당부총재, 박형규(朴炯圭)목사 등을 개별 초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측은 이에 대해 “정부는 각종 법적 제도적 절차 및 국민감정과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허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변을 유보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남측의 정당 단체인사를 노동당 행사에 초청한 것은 “조상 전래의 풍속과 전통에 따라 명절을 함께 쇠자”는 의미이며 정치성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평양방송은 이날 북측의 제의가 ‘통일전선전략’이라는 남측의 시각에 대해 “6·15공동선언을 이행할 의사도 없고 북남관계를 화해 협력관계로 발전시켜나갈 생각도 없는 데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밖에 달리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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