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자금 정계유입]의혹 쏠리는 '황명수 비밀계좌'

  • 입력 2000년 10월 4일 19시 10분


96년 15대 총선 직전 고속전철사업자인 프랑스 알스톰사의 로비자금 일부와 안기부 자금중 일부가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의 황명수(黃明秀)선거대책위 부위원장 겸 국회 국방위원장 의 비밀계좌에 입금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자금의 입금경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알스톰사의 로비자금을 추적하면서 황 전위원장의 비밀계좌를 발견했고, 계좌 속에 있는 알스톰사 자금과는 별개로 '의심이 가는 자금'을 추적한 결과 당시 안기부의 모(母)계좌가 발견됐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왜 안기부의 계좌에서 황 전위원장의 계좌로 돈이 흘러들어 왔고, 알스톰사 로비자금 중 일부가 황 전위원장의 계좌에 입금됐을까.

일단 황 전위원장의 비밀계좌에 입금된 안기부와 알스톰사의 자금은 별개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총선직전에 입금됐다는 점에서 선거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황 전위원장은 그러나 4일 민주당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 구좌에 문제의 돈이 입금될 아무런 이유도 없다" 며 "고속철도 로비자금과 관련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고, 안기부 자금도 뭔지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한편 안기부 모계좌에서 발견된 400억원 이상이 돈이 모두 당시 신한국당 의원들의 선거자금으로 분산 제공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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