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국제식량계획(WFP)이 요청한 19만5000t보다 훨씬 많은 쌀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북―일 교섭 진전을 위한 정치적 의도와 함께 올해 풍작을 거두어 쌀 재고량이 넉넉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일 교섭 대표 격상은 대사급 협상으로는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측은 이번달 하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11차 본회담에서 북한측의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다.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면 일본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이나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전외상, 북한은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나 김용순(金容淳)서기 등이 대표로 유력시된다. 외상급 회담에서 협상이 진전되면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가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신문들은 분석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