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표정]全단장 '포용정책' 비판에 한때 긴장

입력 2000-09-28 18:49수정 2009-09-2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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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전금진(全今振)단장과는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습니다.”

남북장관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28일 1차 회의와 오찬을 마친 뒤 전단장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 이렇게 말했다. ‘미운 정’이 들었기에 껄끄러운 말도 할 수 있는 것일까. 전단장은 이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의 유엔 연설 내용을 공개 비판해 한때 분위기가 어색해지기도 했다.

○…오전 첫 회의에서 전단장은 “6·15공동선언을 아끼는 마음에서 한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유엔 무대의 만국 대표 앞에서 북남의 역사적 상봉이 한국의 포용정책의 결과라고 (이장관이) 연설했는데 공동선언이 어느 일방의 것이라고 해서 되겠는가, 거꾸로 북의 정책의 산물이나 승리라고 하면 좋겠나”라고 이장관의 유엔 연설을 비판.

순간 회담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 박재규장관이 “뭔가 오해가 있다”며 “본회의가 시작되면 충분히 이해하도록 설명하겠다”고 무마해 분위기가 가까스로 진정됐다.

○…이번 회담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정부 관계자들은 북측 대표단의 관광 스케줄을 짜느라고 고심. 정부 관계자들은 회담장이자 숙소인 롯데호텔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잠수함 관광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느냐” “어느 곳을 가는 게 좋겠느냐”며 논의에 열중.

북측 대표단은 오후에 제주민속촌 만장굴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한라산 영실과 항몽유적지 등으로 장소를 변경. ○…북측 대표단은 제주도에서 하룻밤을 묵은 소감을 묻자 너나 없이 만족감을 표시. 전단장은 회의 직전 “아름다운 제주도 자연에다가 특산음식도 많이 맛봤다. 오늘 아침에는 은대구 제주도 갈치도 먹었다. 끼니마다 진수성찬”이라며 흡족한 표정.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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