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장관급회담]경협 실천기구 구성 합의

  • 입력 2000년 9월 28일 18시 49분


제3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박재규(朴在圭)남측수석대표와 전금진(全今振) 북측단장은 28일 첫 회의에 앞서 2차례 비공개 접촉을 갖고 남북경제협력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협의 실천기구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측이 제의한 분야별 실천기구중 경제공동위원회가 빠른 시일내에 발족,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수석대표간 비공개 접촉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경의선 철도 도로 공사, 임진강 공동수방대책마련 등 경제현안을 총체적으로 협의, 실천하는 기구를 구성하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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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또 25, 26일 남북 경협실무접촉에서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청산결제와 분쟁조정 분야도 빠른 시일내에 타결키로 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첫 회의에서 “장관급회담을 남북협력의 중심협의체로 만들어 남북현안 해결을 주도해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재규 남측수석대표는 기조발언에서 정치 군사, 경제, 사회문화 등 분야별 실천기구중 우선 경제위원회의 조속한 발족과 가동을 제의하고, 12월로 예정된 제3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박대표는 또 △모든 해외동포의 남북 고향방문을 위한 쌍방 당국의 협력 △학술 문화교류 확대차원에서 교수와 대학생, 문화계 인사로 구성된 방문단 시범교환 △내년 8·15부터 서울 평양(京平) 왕래 친선축구대회 정기 개최 등 ‘3대 사회문화교류’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전금진 북측단장은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은 채 “최근 장관급회담, 적십자회담, 경협실무접촉, 군사당국자회담, 김용순(金容淳)특사 방문 등을 통해 남북이 새로운 대화시대로 진입했다”며 현 상황을 긍정평가했다.

전단장은 또 남측의 대북식량차관 제공과 관련해 “식량사정이 어렵게 된 우리를 위해 식량을 제공해주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유엔무대 만국대표 앞에서 외교통상부장관이 북남 역사적 상황이 한국의 포용정책의 결과라고 연설한 것은 조금 맞지 않는다”며 이정빈(李廷彬)장관의 유엔발언에 유감을 나타냈다.

<제주〓문철·김영식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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