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銀 불법대출]박지원장관 둘러싼 3가지 의혹

  • 입력 2000년 9월 19일 19시 19분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한빛은행 불법대출 및 신용보증기금 대출외압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크게 3가지.

한빛은행 이수길(李洙吉)부행장은 검찰 조사에서 “박장관과 올해 3∼5월 세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부행장이 대출과는 무관한 사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박장관은 또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에게 대출보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장관이 지난해 2월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아크월드에 대한 15억원 대출보증을 해주라고 강요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

박장관은 또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가 이씨를 내사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에 따르면 대출보증 청탁을 거절한 뒤 지난해 4월 22일 사직동팀의 수사가 시작됐고 같은 달 29일 청와대의 연락을 받은 당시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인 최수병(崔洙秉·현 한국전력 사장)씨가 사표를 내라고 강요했다는 것.

이씨는 “박장관과 가까운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47·구속기소)씨 형제의 입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그러나 “이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고 사직동팀 수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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