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서울방문 내년 3, 4월 성사"

  • 입력 2000년 9월 14일 23시 1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방한은 내년 3, 4월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코시마 신이치(箱島信一)아사히신문사장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국방위원장의 방한시기와 관련해 “현재 3월이나 4월이 얘기되고 있는데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대통령은 또 김국방위원장이 김용순(金容淳)노동당비서를 통해 전달한 구두메시지는 △남북정상이 발표한 공동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자 △지금까지의 진전에 만족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동선언을 기초로 구체적으로 합의해 나가자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북한측에 너무 양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만약 양보를 했다면 북한측이 더 양보를 했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남북관계의 절대적 조건이었던 3대 조건(주한미군철수, 연방제 수용, 국가보안법 폐지)을 양보했다”면서 “남북관계는 누가 더 많이 양보를 하고, 누가 이익과 손해를 봤느냐를 따지면 진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일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의 정상이 김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 얘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을 거듭 피력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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