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외집회 추진…"국정 총체적 파탄"

  • 입력 2000년 9월 1일 18시 30분


16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됐으나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 등과 관련, 한나라당이 장외집회를 추진하는 등 여야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어 국회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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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에는 참석했으나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 등에 대한 대통령 사과 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일정에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의원총회에서 “최근의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적절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해줄 수 없다”면서 “만약 여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하면 중대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와 관련, “의원직 총사퇴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4일 인천 부평, 7일 경기 수원에서 각각 옥외집회를 열고 정부의 각종 실정(失政)을 규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이 밝혔다.

한편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이날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양심과 명예를 걸고 국회를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국회를 기세싸움과 당리당략이 없는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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