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혼탁…돈선거 쟁점화

  • 입력 2000년 8월 24일 18시 45분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들에 대한 금품살포 시비가 막판으로 접어든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각 후보측은 대외적으로는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서로 상대방을 겨냥해 “모 후보는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얼마를 뿌리고 있다”는 식의 얘기를 흘리고 있다.

한 후보의 측근은 24일 “모 후보측이 지구당위원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1000만원씩 건네고 있고, 모 후보측은 500만원씩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 진영에서는 “모 후보가 금품을 돌렸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가 이를 공개했을 경우 경선전 자체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해 공개를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는 지목을 받은 후보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렇게 얘기하는 후보측이 엄청난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후보진영간 ‘금품살포 공방’에 대해 당 지도부는 “상대 후보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들어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며 실체를 부인하고 있다.

김옥두(金玉斗)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이번 경선은 과거에 비해 매우 조용하고 깨끗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돈 몇 만원이라도 돌렸다는 증거만 가져오면 바로 후보직을 박탈하겠다”고 말했다.

윤철상(尹鐵相)사무부총장도 “부정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전국에 50여명의 선거관리요원을 파견한 상태”라며 “금품살포 제보를 받고 수없이 출동했으나 허위제보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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