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상봉]남·북측 방문단 도착 성명 요지

  • 입력 2000년 8월 15일 19시 15분


▼북측 방문단 도착 성명 요지▼

오늘 우리 북측 방문단은 그리운 혈육들과의 상봉을 위하여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방문단 일행을 따뜻이 맞이해 주고 있는 서울시민들과 남측 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사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북반부 전체 인민들이 남녘 동포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두달전 나라와 민족이 갈라져 55년만에 처음으로 북남 사이에 역사적인 평양상봉이 마련되고 2000년대 조국통일문제 해결의 진로를 밝혀주는 북남공동선언이 발표된 것은 참으로 조국통일사에 새 전기를 열어 놓은 일대 사변으로 됩니다.이번에 진행되는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 교환은 바로 북남공동선언에 따라 진행되는 첫 사업인 것으로 하여 그 의의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세기 이상이나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오던 가족, 친척들 사이에 감격적인 상봉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의심할 바 없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데 활력을 더해주게 될 것입니다.굳게 얼어붙었던 대결과 분열의 장벽은 이제 허물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방문단은 북과 남 사이에 모처럼 이루어진 이번 방문단 교환사업이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위한 훌륭한 계기로 되도록 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남측 방문단 도착 성명 요지▼

우리 방문단을 따뜻한 동포의 정으로 맞아주신 북녘동포 여러분과 평양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남녘동포들의 뜨거운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우리 이산가족 방문단은 방금 하늘길을 따라 남녘에 있는 1000만 이산가족 모두의 소망과 기대를 안고 평양에 왔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북녘 산하를 보면서 두고 온 고향에 대한 감회와 가족 친지에 대한 그리움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이산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덜어주기 위한 남북정상의 역사적 결단을 실천하는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이번 방문은 85년 첫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후 무려 15년만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대와 설렘이 형언할 수 없습니다.

이같은 상봉의 감격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방문단의 규모와 일정이 1000만 이산가족들의 오랜 염원과 기다림을 충족시켜 주기에는 한정되어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이 앞으로도 이어져 머지 않은 장래에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합니다. 광복 55주년을 맞는 뜻깊은 오늘 우리들의 방문길이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마감시키는 새로운 시작의 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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