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D-6]北상봉단 인솔 유미영씨

  • 입력 2000년 8월 8일 23시 20분


북한은 8·15이산가족 교환방문의 북한측 방문단 단장이 86년 4월 월북한 최덕신(崔德新)전외무장관의 부인인 유미영(柳美英·79)씨라고 통보해와 관심을 끌고 있다.

유씨의 남편인 최덕신씨는 남한에서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5·16 이후 외무장관을 지냈다. 주서독 대사에 이어 제7대 천도교 교령(敎領)을 맡았으며 76년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했다. 유씨는 남편이 박정희(朴正熙)정권에 대항해 반정부활동을 벌이다 월북하자 그 해 9월 바로 뒤따라 북한행을 택했다.

현재 북한 천도교 청우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씨는 최고인민회의 10기 대의원, 단군민족통일협의회장 등도 겸직하고 있다. 특히 북한 권력서열 20위권에도 포함되는 등 주요인사로 분류된다.

유씨는 70년대 초반 천도교 교령을 두차례나 지냈던 남편이 89년 11월 사망한 뒤 공개적인 활동에 나섰다. 90년 3월 북한 천도교회 중앙지도위 고문을 맡으면서 각종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유씨는 94년에는 남한 단군대종교 대표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접촉하기도 했으며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평양을 방문중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남북여성분야 협력 간담회에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유씨는 남한에 두명의 여동생을 비롯해 가족과 친척이 살고 있으며 5명의 자녀 중 장남 건국(建國·58)씨는 독일에서 범민련 해외본부 업무를 맡고 있어서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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