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개각]외교안보팀유임 임동원체제 재신임 의미

  • 입력 2000년 8월 7일 19시 0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7’개각에서 외교안보팀을 전원 유임시킨 것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과 4강외교의 근본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이들 외교안보팀에 대한 신임 겸 독려의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도 “외교안보팀이 일관된 대북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외교안보팀의 유임은 앞으로 각종 대화의 폭이 넓어질 남북관계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교안보팀의 유임은 사실상의 수장(首長)인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에 대한 각별한 신임이 작용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사실 개각을 앞두고 중폭 이상의 물갈이가 예고된 외교안보팀의 전원 유임은 여권 내에서도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정원의 국가정보기관 업무와 대북정책집행 업무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임원장의 통일부장관 기용설이 나온 적이 있다. 또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정상회담 이후의 잇단 ‘말실수’가 구설수에 올라 경질설이 무성했다. 황원탁(黃源卓)대통령외교안보수석도 이동이 점쳐졌고,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도 경질이 거의 기정사실화 됐었다.

그러나 임원장은 현 외교안보팀의 공(功)이 적지 않고 팀워크도 최상이라는 점을 들어 5일 김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전원 유임을 강력하게 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후속조치들이 쉴 틈 없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도 이같은 임원장의 진언에 힘을 실어준 것 같다.

따라서 ‘임동원사단’으로 불리는 현 외교안보팀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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