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씨 경제팀 기용할듯…주말-내주초 대폭 개각

  • 입력 2000년 8월 3일 01시 2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 임시국회 활동이 중단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주말이나 내주 초에 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대통령은 정부조직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때를 기다려 개각을 할 생각이었으나 임시국회가 중단되면서 정부조직법안 처리가 20일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주말이나 내주 초에 개각을 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입각 대상과 관련해 “일각에서 재정경제부장관 겸 부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金鍾仁)전장관은 경제팀 기용은 확실하나 재경부장관을 맡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종인전장관은 금융감독위원장이나 경제수석에 기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의외의 인물이 기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하고 “그러나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은 유임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상임위 개의를 실력 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짓고 일단 상임위 활동을 중단한 뒤 20일경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상임위까지 물리적으로 제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국회 상임위 및 본회의 진행이 어렵다”면서 “앞으로 야당과 밀도 있는 협상을 벌여 남은 안건을 여야 협의 속에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경예산안과 정부조직법 등 계류안건 처리는 20일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예결 운영 행자위 등 5개 상임위를 열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이 국회법 개정안 날치기 처리에 대한 사과와 원천무효를 요구하며 상임위 회의장을 점거해 이틀째 공전했다.

<최영묵·송인수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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