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赤, 일본인 행불자 2명 이례적 소재확인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40분


일본 적십자사는 북한측에 소재파악을 의뢰한 일본인 행방불명자 중 두 명이 북한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적십자사로부터 통보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두 명은 북한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7건 10명과는 다른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의혹이 있는 인물이 아니긴 하지만 북한이 일본인 행방불명자의 소재를 확인해 준 것은 처음이며 극히 이례적인 조치다. 북한은 98년 6월 “북한에 일본인 행방불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북한측이 이같은 조치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국내에서는 일본인 피랍문제가 북한과의 수교교섭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적십자사의 이번 조치는 북일 교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중앙통신은 “북한적십자사가 일본인 행방불명자의 소재파악을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일본적십자사와의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혀 일본인 행방불명자의 소재가 더 파악될 가능성도 있다.일본 정부대변인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관방장관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적십자사의 조치를 환영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보호차원에서 두명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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