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광급회담]北 대표단 중국거쳐 29일 서울 도착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40분


남북장관급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29일 열린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제1차 장관급회담이 29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된다”고 밝히고 “29일 오후에 첫 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 35명은 중국민항 CA 113편을 이용해 베이징(北京)을 통해 낮 12시20분경에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표단의 서울 방문일을 하루 늦춰 30일로 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남측의 요청에 따라 예정대로 29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이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당국간의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제3국을 거쳐서 서울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이 판문점을 통과하는 육로 대신 항공로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부 관계자들은 “판문점이 주한미군이 주도하는 유엔사가 관할하는 지역이어서 북측이 거부감을 나타낸 것같다”고 말했다.

한 당국자는 “북측이 베이징을 통해 항로를 이용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남북간 협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전금진 단장을 비롯한 북측대표단과의 회담에 대비한 최종 전략회의를 갖는 등 장관급회담 대책을 협의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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