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총리 "日-北 정상회담 추진"…G8회담 폐막

  • 입력 2000년 7월 23일 19시 14분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는 23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리총리는 이날 오키나와(沖繩)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 폐막을 앞두고 열린 의장기자회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김국방위원장과의 직접적인 의사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충고를 받았다”며 “나와 김국방위원장과의 의사 소통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열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동결시키기 위해 미 러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도와주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의 진의를 파악할 때까지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북한이 자체 미사일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제3국에서 다른 국가의 도움으로 매년 1, 2기의 평화 목적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제3국에서의 위성 발사 계획은 단독 국가에 의해 추진될 수도 있고 여러 국가의 풀 형태로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러―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 기술을 포기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원자로를 지어 주는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22일에 있었던 미―일 개별 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의 협력에 따라 남북대화가 진전될 것”이라며 3국이 계속 공동 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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