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前대통령 휴가차 부산行…부일외고 방문 위로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50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퇴임 후 6일 일정의 첫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17일 오전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함께 항공편으로 부산에 도착한 김 전대통령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수학여행 버스 추돌 참사를 당한 부일외고생 합동 분향소.

그는 슬픔에 잠긴 학부모들에게 “어린 학생들이 참사를 당해 가슴 아프다”고 위로한 뒤 “정부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데…”라며 혀끝을 찼다.

김 전대통령은 이어 오랜 지인(知人)이 빌려준 해운대의 한 빌라에 여장을 푼 뒤 이날 저녁 부산지역 출신의원 10여명과 인근 한 횟집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식사는 해운대의 안경률(安炅律) 손태인(孫泰仁)의원의 초청 형식으로 마련됐지만 대화는 김 전대통령이 주도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얼마 전 북한의 비난 방송과 부일외고 사태에 대한 정부 대책이 미온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은 19일에는 부산 경남지역 일부 의원들과 경남 양산의 배냇골을 등산할 계획.

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등산이나 산책, 회고록 집필 등을 하실 계획”이라며 “이번 휴가는 말 그대로 휴가일 뿐 별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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