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南서 100명 어떻게 뽑나?

  • 입력 2000년 7월 17일 18시 44분


북측의 명단 통보에 따라 생사를 확인하고 기쁨을 금치 못했던 남측 이산가족에게는 아직 통과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다. 북측에서 200명의 명단이 통보됐지만 실제 서울로 올 이산가족교환대상자는 100명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 이로 인해 17일 한적을 찾은 이산가족의 표정에는 2 대 1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도 북측 명단이 공개된 후 남측 이산가족의 뜨거운 호응으로 생사확인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최종대상자 ‘커트라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정부와 한적은 일단 생사가 확인된 사람들은 150명이든 160명이든 모두 북측에 명단을 넘겨줄 계획이다. 그러나 북측과의 합의에 따라 26일에는 어쩔 수 없이 교환방문 대상자 100명만의 명단을 확정해 통보해주어야 한다.

한적은 24일경 인선위원회를 열어 상봉자 100명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생사 확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100명에 포함되지 못할 사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적은 일단 방북대상자 선정시의 기준이었던 나이와 직계가족 생존 여부 등에 가중치를 준 뒤 컴퓨터로 추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또 100명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2차 교환방문시 우선권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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