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왕따 3인방]튀는 발언 단골…미운털 박혀

  • 입력 2000년 7월 5일 22시 15분


민주당 ‘386’ 세대 의원들을 이끌어온 정범구(鄭範九) 김성호(金成鎬) 장성민(張誠珉)의원 등 ‘핵심 3인방’이 각종 당직과 당무에서 소외되는 등 철저히 ‘왕따’를 당하고 있다.

초선의원 모임인 ‘창조적 개혁연대’를 주도해 온 이들 3인방은 그동안 의원총회와 당 연찬회 등에서 단골 발언자로 나서 ‘입 바른 소리’를 곧잘 해왔다. 그러나 최근 △당 중하위 당직인선 △예결위원 및 인사청문회 특위위원 임명 △대정부 질문자 선정과정에서 모두 제외돼 “‘미운 털’박힌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들 3인방은 실제 ‘튀는’ 행태를 보여왔다. 민주당 국회의장후보 선출과정에서는 당 지도부의 지명방침에 끝까지 반대, 경선을 주장했고 5월 당 연찬회때는 당 발전 토론프로그램에 초선의원들이 제외되자 앞장서 강력히 반발했다. 게다가 장의원의 경우 선거법위반 사건으로 사무장이 구속되자 당내 특정세력 ‘음모설’을 제기했다가 당지도부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개혁연대 소속이라도 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의원에 대한 당의 대접은 딴판이다. 임종석(任鍾晳)의원은 제3정조위 부위원장에서 최근 부총무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당 발전특위위원까지 겸하고 있다.

또 송영길(宋永吉)의원은 예결위원과 인사청문회 특위위원을, 이종걸(李鍾杰)의원은 제3정조위 부위원장을, 함승희(咸承熙)의원은 인사청문회 특위위원과 예결위원을 각각 맡았다.

이들 3인방은 “우리의 행동은 정치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당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모난 돌이 정 맞는’ 우리의 정치판 풍토를 무시하는 정치행태가 눈에 띄었던 것도 사실”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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