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 3차회의서 합의서 타결

  • 입력 2000년 6월 30일 15시 57분


남북 적십자 대표단은 30일 오는 8월 15일 151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3박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교환하고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장기수 전원을 9월초 송환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3차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북송을 희망하는 미전향 장기수를 송환한 직후 후속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 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중 이산가족 면회소가 금강산 또는 판문점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서에 따르면 단장 1명, 이산가족 100명, 수행원 30명, 기자단 20명 등 151명으로 구성된 남북 방문단은 8월 15일부터 3박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 헤어진 이산가족들을 동시에 상봉하게 된다.

양측은 상봉 성사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산가족 200명의 명단을 상대방에게 전달, 생사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9월초 장기수 송환 직후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확정한다는 문구를 합의서에 명시했으며 문구 수정과정에서 북측은 장기수 송환'직후'라는 표기를 주장한 반면 남측은 송환 '즉시' 회담을 열어 면회소 설치를 확정한다는 입장을 주장했었다.

이르면 9월 설치될 이산가족 면회소의 후보지로는 금강산 지역과 판문점이 유력하며 이산가족 면회소는 매월 이산가족 수백 명의 흩어진 가족들을 찾아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상봉 주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남북은 29일 합의된 대로 9월초 비전향장기수를 북송한다고 재차 확인,59명으로 추정되는 비전향장기수들은 전원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진행된 금강산 적십자회담 3차회담은 마지막 진통이 지속되다가 오후 회의가 속개되면서 급물결을 탓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회의에서 북측은 남측의 초안 설명을 끝까지 듣지도 않은채 퇴장한 뒤 연락관 접촉을 통해서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오후 3시 재개된 회의에서 남북은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22분만에합의를 도출한 뒤 각각 대표 1인의 접촉을 통해 최종 합의 문구를 확정했다.

한편 27, 29일에 이어 3일째 진행된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북측은 27일 ▲이산가족 상봉 방문단 교환 직전인 8월초 비전향장기수 송환과 이산가족 면회소 추후 논의등을 주장하다가 29일에는 ▲9월초 비전향장기수 송환과 차기 적십자회담서 이산가족 면회소 협의 타결로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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