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정책브레인 새얼굴 속속 합류

  • 입력 2000년 6월 29일 19시 4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돕는 정책 보좌팀의 면모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고 인맥 중심이었으나 요즘엔 다양한 외곽 자문그룹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있는 것.

경제분야에선 연세대 이영선(李榮善), 서강대 김병주(金秉柱), 홍익대 박원암(朴元巖)교수와 유한수(兪翰樹)전경련전무 정문건(丁文建)삼성경제연구소상무 등이 최근 이총재의 ‘싱크 탱크’에 합류했다. 이들은 27일 이총재 및 주요 당직자들과 약 3시간 동안 경제현황과 남북경협방안 등 현안을 놓고 제1야당이 취해야 할 정책방향 등에 관해 논의를 벌였다.

이들 중 김병주교수는 그동안 간간이 이총재에게 조언을 했던 적이 있으나 다른 인사들은 이번이 이총재와의 첫대면. 정책위부의장인 김만제(金滿堤)의원이 양측의 교량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남북 문제에 대해선 김경원(金瓊元)전주미대사와 서강대 이상우(李相禹)교수 등이 주요 자문역을 맡고 있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29일 “두 분은 남북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에 정통하면서도 시각이 다소 보수 안정 희구적이어서 관련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이총재가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총재는 분야별로 틈틈이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해 브리핑을 듣거나 별도의 리포트를 받는 등 ‘과외 수업’을 받고 있다.

유승민(劉承旼)여의도연구소장도 이총재의 경제 분야 ‘과외 교사’를 몇 번 지낸 인연으로 한나라당 외곽 지원팀장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여전히 불만을 거두지 않고 있다. “당 밖의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는 지 몰라도 당내의 비판의 소리는 별로 귀담아 들으려 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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