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위원장님, 우리도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 입력 2000년 6월 27일 00시 48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님, 저희 아버지 좀 꼭 찾아주세요.”

87년 납북된 동진호의 어로장 최종석씨의 딸 최우영(崔祐英)씨와 선원 강희근씨의 아들 강현문(姜賢文)군이 납북자들의 귀환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북한 김정일국방위원장 앞으로 납북자들의 송환을 부탁하는 눈물의 편지(사진)를 썼다. 이들이 쓴 편지는 27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 대표의 손을 통해 북한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강화도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강군은 아버지가 납북될 당시 세살배기에 불과했다. 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리던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납북자 송환이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씨는 “정부가 납북자 가족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김위원장에게 직접 편지를 쓰게 됐다”며 “제발 상봉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일 대한적십자사 정원식(鄭元植)총재와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을 면담했던 최씨는 “이 편지들이 김국방위원장에게 정말 전해질지 모르지만 우리 정부의 강한 의지가 있다면 곧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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