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박의원이 전한 두 사람의 주요 대화 내용.
▽YS〓수고하셨다. 대통령은 김정일이 주한 미군 주둔 문제를 양해한 것처럼 말했는데 며칠 전 북한 중앙방송은 (주한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방송했다. 북한은 늘 겉 다르고 속다르다. 또 남북간 대화도 중요하지만 국내 대화도 중요하다. 이번 공동선언에 대해 반드시 국회의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DJ〓….
▽YS〓김정일이 천하의 독재자라는 것은 다 아는데 이번에 전세계에 개방적이고 평화 지향적인 지도자로 널리 광고시켜 주는 결과를 낳았다. 오늘 아침 전화를 받았는데 대구 경북대에 인공기가 휘날린다고 하더라. 이번 일을 통해 당장 내일 모레 통일이 될 것같은 환상을 국민에게 심어 줬고 대통령도 흥분 상태 아닌가.
▽DJ〓그건 그렇지 않다.
▽YS〓김정일은 김대통령의 재임중 계속 얻어내려고만 할 것이다. 그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면 명분과 실리를 다 잃을 수 있다. 그리고 김정일 서울 답방을 요청했다는데 김정일은 안보상 이유도 있고 남한이 (일사불란한) 북한 체제와 달라서 결국 못 올 것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