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美-駐中대사 내달말께 교체…외교가 하마평 무성

  • 입력 2000년 5월 24일 18시 51분


김대중(金大中)정부 후반기의 현장외교를 책임질 주요국 대사 인사를 앞두고 외교가에 하마평이 무성하다.

25개국 주재대사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대사의 꽃’으로 불리는 주미, 주중대사 자리. ‘빅4’로 통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주재 대사중 주일, 주러대사는 올해초 바뀌었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정세 변화에 따라 분위기를 새롭게 한다는 차원에서 6월말이나 7월중 주미, 주중대사를 포함한 공관장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김대통령이 취임후 단행한 4강대사 인사로 미뤄 볼 때 크게 두가지 점이 인선과정에서 고려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이홍구(李洪九) 전총리를 주미대사에 임명한 것처럼 중량감있는 인물이 선택되리라는 것. 또 하나는 ‘커리어’(직업외교관)와 비외교관출신의 조화를 위해 한 자리는 외교 경험자에, 다른 자리는 정계나 학계인사에 할애하지 않겠느냐는 것.

현재 주미대사로는 한승주(韓昇洲)전외무부장관과 홍순영(洪淳瑛)전외교통상부장관, 민주당의 국제통인 양성철(梁性喆) 조순승(趙淳昇)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관리들은 “대미외교의 비중이 워낙 큰데다 현 대사가 총리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장관경험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한, 홍 두 전 외교부장관 중 한 사람이 낙점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

한전장관은 YS정부 초대 외무장관으로 북한 핵위기 때(93∼94년) 대미외교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큰 자산이며, 보스형의 홍전장관은 외교부 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주중대사로는 나종일(羅鍾一)민주당총재 외교안보특보, 박실(朴實)전국회사무총장, 김하중(金夏中)청와대의전수석 김항경(金恒經)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오르내리나 나특보와 김수석이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 분석들.

나특보는 국가정보원 차장을 지낸 이 정권 핵심인사로 김대통령의 대중 외교노선을 잘 소화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인사라는 것이 주변인사들의 주장.

외교부내 ‘뉴리더 그룹’인 외시7회 선두주자 김수석은 한중(韓中) 수교협상에 깊숙이 관여했고 황장엽(黃長燁)씨 망명 때 중국에 급파돼 중국정부와 교섭했던 경험에 점수가 주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들이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