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맘에 쏙 들게"…한나라 총재후보들 부심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대의원들의 표심(票心)을 잡아라.”

한나라당의 총재 및 부총재 출마자들이 대의원들을 사로잡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 대의원들과의 ‘맨투맨식’ 접촉도 필요하겠지만 내놓는 정책공약 등이 다수의 후보군(群)에서 튀어야만 대의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쪽은 총재 경선에 나선 비주류 총재출마자들. ‘대세론’확산을 노린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가급적 쟁점을 피하려 하겠지만 비주류 진영은 차별화된 쟁점화 전략이 절실하기 때문.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총재가 되면 즉각 ‘비전2002집권특별위원회’를 구성, 향후 집권청사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 이는 수권정당을 위해 당 체질 개선을 주도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부각시키려는 것.

강삼재(姜三載)의원은 대선후보 등 모든 공직후보자를 선출할 때 당원 이외에 일반 국민까지 점차 참여시키는 ‘예비선거제’도입을 제안. 또한 △공정한 당직 및 사무처 인사를 위한 당내 인사위원회 설치 △주요 쟁점에 대한 당원 전자투표 방안 등도 강의원측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손학규(孫鶴圭)당선자는 주요 현안에 대한 독자적 목소리를 담은 ‘뉴스레터’를 계속 내놓고 있다. 이총재가 남북정상회담의 야당 대표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손당선자가 즉각 “정부의 제의를 수용, 당당하게 임하라”고 성명을 낸 것은 이같은 차별화전략의 일환.

일부 부총재 주자들도 이같은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투명하게 마련한 비용으로 검소한 경선을 치르겠다”며 우편모금과 자동응답장치(ARS) 전화를 이용한 후원금 모금방식을 내놓았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