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외신회견 요지]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3일 외신기자회견에서 외신기자들의 주 관심사는 남북관계와 국내 경제문제였다. 내외신기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견에서 이총재는 사회자가 황해도 서흥 출생이라고 소개하자 “내 고향은 충남 예산이며 출생지가 황해도일 뿐”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동기가 무엇이라고 보나.

“현 정부가 회담개최 사실을 총선 사흘 전에 발표한 데 대해 ‘정략적 이용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이 있다. 북한도 이런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북측이 이같은 ‘은혜’를 강조할 경우 매우 곤혹스러운 협상이 될 것이다.”

―정부의 공적자금 추가 투입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정부는 공적자금 64조원 이외에 더 이상 지원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어쩔 수 없이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면 빨리 해야 한다. 문제는 그동안 공적자금 투입이 무원칙, 무책임하게 이뤄진 점이다. 적절한 지원규모는 국회에서 철저히 논의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식견있는 지도자’라고 했는데….

“김대통령이 무슨 근거로 그런 평가를 했는지 모르지만 남북관계가 잘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해소된다면 (김위원장을) 대화당사자로서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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