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시도지부장 선출 표정]세대교체 바람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도지부장을 새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3, 4선급이 맡았던 시도지부장 자리들이 재선급 몫이 되고 있는 것.

○…서울에선 재선인 강인섭(姜仁燮)당선자가 만장일치로 추대됐고 부산에선 3선인 김형오(金炯旿)의원이 현 지부장인 김진재(金鎭載·5선)의원이 민 정형근(鄭亨根·재선)의원을 제치고 승리. 대구에선 재선인 이해봉(李海鳳)의원, 광주는 초선 전직의원인 이환의(李桓儀)씨, 대전에선 재선인 김원웅(金元雄)당선자, 울산에선 재선인 권기술(權琪述)의원이 각각 지구당위원장들의 사전조정을 거쳐 선출됐다.

전북에선 2일 이형배(李炯培)의원과 임광순(林廣淳)위원장이 경선을 벌여 111표를 얻은 임위원장이 21표차로 당선. 유한열(柳漢烈) 장기욱(張基旭)전의원이 경합한 충남은 3일 경선 실시 직전 조정돼 유전의원을 추대.

○…희망자가 없었던 경기는 3선인 전용원(田瑢源)의원, 충북은 4선인 신경식(辛卿植)의원, 경남은 3선인 나오연(羅午淵)의원이 각각 추대됐다. 4일 도지부대회를 개최하는 경북에선 재선인 이상배(李相培)의원, 8일 도지부대회를 여는 강원에선 재선인 최연희(崔鉛熙)의원, 제주에선 도내 유일한 당선자인 현경대(玄敬大)의원을 추대키로 사전조정.

8일 시지부대회가 예정된 인천은 조진형(趙鎭衡)현지부장이 16대 총선 낙선에도 불구하고 지부장을 계속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지구당위원장들 간에 의견조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

○…시도지부장의 선수(選數)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4, 5선급 중진의원 대부분이 부총재 경선 출마나 국회부의장 후보를 희망하는데다 3선 의원들은 국회상임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

또 전에는 당지도부가 내정한 뒤 형식적인 선출절차를 거쳤으나 이번의 경우 총재경선을 앞두고 불공정 시비를 우려해 이회창(李會昌)총재측에서 일절 개입하지 않은 것도 한가지 요인으로 작용. 그러나 신임지부장 대부분이 이총재와 가까운 인사들이어서 ‘이회창대세론’이 시도지부장 선출과정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셈.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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