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장-부의장 누가 뛰나]

  • 입력 2000년 4월 30일 19시 37분


여야가 16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국회의장을 차지하기 위해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각당에서는 의장 및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을 놓고 내부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국회부의장 2명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중 의장을 차지하지 않는 당과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에서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또 16개 상임위원장 중 한나라당이 8∼9석, 민주당 7∼8석, 자민련 1∼2석씩 나눠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민주당 내의 의장후보로는 8선인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과 6선인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 5선인 김원기(金元基)고문 등이 거론 중. 여권 일각에서 자민련의 확실한 협조를 얻기 위해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를 국회의장으로 옹립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이총재측은 강한 거부반응.

국회부의장의 경우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중 국회의장을 내지 않는 당이 부의장 한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한석은 자민련에 할애해야 한다”고 주장.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할 경우 민주당에서는 5선인 조순형(趙舜衡) 김태식(金台植)의원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자민련에 한석을 할애하면 6선인 김종호(金宗鎬)부총재가 유력한 상태.

○…상임위원장의 경우 민주당은 예산결산특위, 국회운영과 법안통과에 필수적인 운영 법사위, 재경 정무 외교통상 행자 문광위 등을 희망. 후보로는 4선인 김덕규(金德圭) 안동선(安東善) 김충조(金忠兆), 3선인 장재식(張在植) 김옥두(金玉斗) 임채정(林采正) 김원길(金元吉) 이윤수(李允洙) 박광태(朴光泰) 장영달(張永達) 최재승(崔在昇) 이상수(李相洙)의원 등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 중.

자민련의 경우 1, 2석이 배정될 경우 3선인 함석재(咸錫宰)의원과 조부영(趙富英)당선자가 유력.

▼한나라당

○…원내 제1당의 위상에 걸맞게 의장 및 부의장 중 1석, 16개 상임위원장 중 9개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장 후보는 당내 최다선(6선)인 김영구(金榮龜) 박관용(朴寬用)부총재로 압축. 부의장 후보로는 5선인 서청원(徐淸源) 김진재(金鎭載) 정창화(鄭昌和) 김종하(金鍾河) 현경대(玄敬大) 서정화(徐廷和)의원 등이 거론 중. 당헌상 의장 부의장 후보를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는데다 15대 후반기 의장후보도 경선했던 관례에 따라 이번에도 경선이 확실시.

○…3, 4선 20여명이 벌이는 상임위원장 경합도 치열한 양상. 아직 한나라당 몫의 상임위원장은 미정이지만 15대 후반기 한나라당이 맡았던 상임위를 근거로 후보들이 거론되는 형편.

법사위원장에는 박헌기(朴憲基) 김영일(金榮馹)의원, 정무위원장에는 전용원(田瑢源) 이규택(李揆澤)의원, 재경위원장에는 박명환(朴明煥) 나오연(羅午淵) 이강두(李康斗)의원, 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 이부영(李富榮)의원, 교육위원장에 신영국(申榮國) 김정숙(金貞淑)의원,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에 김형오(金炯旿) 이상희(李祥羲)의원, 건교위원장에 신경식(辛卿植)의원 등이 물망. 상설화되는 예결위원장에는 이상득(李相得)의원이 유력.

한나라당은 국회직 당직 분리방침에 따라 부총재나 사무총장 원내총무 등 당직을 맡는 의원들은 국회직에서 배제할 예정.

<김차수·양기대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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