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24일 갖는다…20일 첫 실무자 접촉

  • 입력 2000년 4월 19일 19시 2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4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과 대화정치 복원방안 등 정국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대통령과 이총재는 98년 11월10일과 지난해 3월17일에 이어 1년1개월여 만에 세번째 단독 영수회담을 갖게 된다.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은 19일 한나라당 당사로 이총재를 방문해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여야 영수회담을 갖자는 김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이총재는 당직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영수회담 날짜를 24일로 정해 청와대측에 회신했다.

이에 따라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과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 등 양측의 실무협의 책임자 4명은 20일 첫 접촉을 갖고 회담의제와 합의문 발표 형식 등에 관해 절충을 벌일 예정이다.

청와대측은 영수회담에서 대화정치 복원을 통한 정국안정 방안과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여야 협력, 민생문제 등 경제안정 등을 의제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측이 상정하고 있는 의제 외에 16대 총선에서의 금권 관권선거문제와 여소야대 구도 인정 등을 추가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사전 조율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영수회담개최 합의사실을 발표한 뒤 논평을 통해 “김대통령은 과거 2년동안 정치가 소모적인 정쟁으로 일관해온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고 야당도 그런 정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 지도자께서 대화와 협력, 타협과 협상을 통해 정치가 국민과 국익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총재는 영수회담에서 모든 국정현안에 관해 폭넓게 협의한다는 방침이며 민생문제 등에 관해서는 흔쾌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묵·김차수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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