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당직개편]"체제정비 서둘러라" 준비 부산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여야는 그동안 총선체제로 운영돼온 당무가 정상화함에 따라 각기 당직 개편을 준비하는 등 체제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자민련은 17일 당5역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으며 한나라당도 대변인을 교체하는 등 체제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원내총무 경선과 함께 일부 당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민주당▼

9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데다 이번 선거 결과 당직자를 문책할 이유가 없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어서 큰 폭의 체제개편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5월초 경선을 통해 원내총무를 선출할 방침이어서 이 시기를 전후해 일부 중간당직자 및 국회 상임위원장에 대한 인사는 불가피한 상황.

당내에선 정동영(鄭東泳)의원이 사의를 밝힌 대변인과 낙선인사가 위원장인 지방자치 홍보 여성 청년위원장 등이 우선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후임 대변인에는 이낙연(李洛淵) 전용학(田溶鶴)당선자 등 언론인 출신과 TV시사평론가 출신인 정범구(鄭範九)당선자가 거론되고 있다.

상임위원장 후보는 3선급 중에서 정한다는 방침. 일각에선 상임위원장 재배치 과정에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여타 당직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교동계의 한 핵심 인사는 “선거기간 중 불가피하게 동교동 중심으로 짜여진 조직 및 총무 파트도 시급히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정부조직법 개정, 산불 및 구제역 파문 등으로 개각요인이 일부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5월 중 소폭 개각을 포함, 당정의 동시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전대변인을 제외한 주요당직자들이 모두 당선됨에 따라 대변인 교체를 제외한 당직개편은 전당대회 뒤로 미룬다는 방침.

원내총무는 16대 국회가 개원한 뒤 의원들의 직선을 통해 선출할 예정이다.

관심사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재신임 여부와 부총재단 경선문제. 이총재는 다음달말경 전당대회를 열어 부총재단을 경선하기 위해 당헌 당규 개정작업을 추진 중이다. 현행 당헌에는 총재는 경선하도록 돼 있으나 부총재는 총재가 지명한 뒤 전당대회의 추인을 받도록 돼 있기 때문.

이총재측은 이총재의 만장일치 재추대를 희망하고 있으나 강삼재(姜三載)의원이 총재 경선 출마의사를 피력한 데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 다른 중진들도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 총재 경선도 불가피할 전망.

그러나 당내 관심은 부총재 경선에 출마할 후보군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 부총재 경선후보군으로는 최병렬(崔秉烈) 박근혜(朴槿惠) 박관용(朴寬用) 김영구(金榮龜)부총재와 서울의 서청원(徐淸源) 김기배(金杞培), 대구의 강재섭(姜在涉), 충청권의 신경식(辛卿植), 경북의 이상득(李相得) 정창화(鄭昌和), 경남의 박희태(朴熺太) 하순봉(河舜鳳)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자민련▼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는 18일 신임 당직자 취임식에서 “여러 시행착오 가운데 가장 큰 착오는 우리가 국민을 따르지 않고 국민에게 우리를 따르라고 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당선자 17명이 굳게 뭉쳐 나가면 어느 시점에는 신화를 남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

신임 당직자 인선은 비(非)충청권 후보들이 거의 전멸함에 따라 전원 충청권 인사로 구성된 점이 특징.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은 5선으로 자민련 사무총장 원내총무 등 주요 당직과 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했고 함석재(咸錫宰)정책위의장은 민자당 공천으로 14대 국회에 진입한 뒤 자민련으로 옮겨 15, 16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3선의 오장섭(吳長燮)원내총무는 국회 예결위 간사 등을 통해 교섭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는 평. 또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서울 성동을에서 당선된 뒤 국민신당을 거쳐 98년 자민련에 입당, JP의 부여 지구당을 물려받아 이번에 재선됐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기획조정실장에 허세욱(許世旭), 제1사무부총장에 이봉학(李鳳學), 제2사무부총장에 정원조(鄭源朝), 제1정책연구실장에 허노중(許魯仲)씨를 각각 임명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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