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急求 당선자 3명…자민련 교섭단체 구성 난망

  • 입력 2000년 4월 16일 20시 07분


‘4·13’ 총선에서 참패한 자민련의 유일한 활로는 무소속 또는 다른 당 당선자의 영입을 통한 원내교섭단체 구성.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정당은 정치적 생명이 사실상 끊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요당직자조차 “그거야 희망사항이지”라고 고개를 흔드는 형편이다. 성급한 당 관계자들은 “남은 건 ‘백기투항’이냐, ‘공중분해’냐 둘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자민련은 일단 민국당 한국신당과 함께 ‘소(小)3당 합당’을 통한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집행위의장은 물론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강숙자(姜淑子)당선자 등은 한결같이 “관심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5석으로 줄이도록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무소속구락부’ 형식으로 20석을 결집해보자는 등 방안이 나오지만 대부분 현실성이 떨어지는 아이디어 수준.

더욱 큰 문제는 당선자 17명도 제대로 붙잡아두기 어려운 현실이다. 일각에선 ‘모 당선자가 다른 당을 기웃거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선거법 위반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는 일부 당선자의 거취에 이목이 쏠려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