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당선자들의 진로결정에 가장 큰 변수는 JP 등 지도부의 선택. 하지만 JP는 14일에도 당사에 출근하지 않은 채 서울 신당동 자택에 두문불출한 채 당선자들에게 격려전화만 하고 당직자들의 면담요청도 거절하고 있다. JP와 통화한 한 당선자는 “JP가 크게 충격을 받은 눈치였다”며 “생각을 정리하는 데 꽤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한동(李漢東)총재도 이날 새벽 당사 선거상황실에 잠시 들러 당직자들을 위로한 이후 당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와 함께 당선자들의 개인성향도 관심사. 이들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당 지도부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
당선자들 중 15대 총선을 자민련 간판으로 치른 사람은 강창희(姜昌熙) 이양희(李良熙) 이재선(李在善) 함석재(咸錫宰) 정우택(鄭宇澤)의원과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 등 6명. 김종호(金宗鎬) 이완구(李完九) 오장섭(吳長燮) 김학원(金學元)의원 송광호(宋光浩)전의원 등은 97년 대선 후 자민련이 공동여당의 일원이 되자 뒤늦게 합류했다.
○…이들의 면면을 볼 때 ‘여권 지향성’이 강한 인물들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민주당과의 공조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아직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지역여론 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도 “민주당과의 공조관계 청산이 선거전략 차원도 없지 않았지만 선거과정에서 양당 사이의 너무 깊게 파인 골을 그리 쉽게 메우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어쨌든 당 차원의 선택이든, 당선자 개인의 진로결정이든 뭔가 가시화되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각자 지역여론, 장기적인 안목에서 어느 선택이 유리한지에 대한 판단 등 여러 요인이 결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