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한나라당 133석 제1당 확보…민주당 115석

  • 입력 2000년 4월 14일 04시 38분


13일 전국에서 실시된 제16대 국회의원 총선 개표 결과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115석보다 18석이 많은 133석을 차지함으로써 제1당의 위치를 확보, 정국 전도(前途)에 파란이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비례대표의석을 합쳐 과반수 의석(137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총선 후 정국주도권의 확보와 정계개편 등을 둘러 싸고 여야 간에 가파른 대치국면이 빚어지고 정국이 불안정한 구도 속에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자민련은 전국구 의석을 합쳐 20석에 못미침으로써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또 잠정 개표집계 결과 시민단체의 낙선후보 명단에 오르거나 다선인 중진의원 들이 대거 탈락, 이번 총선에서 어느때 보다 세대교체 기류가 강하게 형성됐다.

낙선한 각당 중진들은 △민주당의 이종찬(李鍾贊·서울 종로) 김봉호(金琫鎬·전남 해남-진도) 조세형(趙世衡·경기 광명) 노무현(盧武鉉·부산 북-강서을) 이성호(李聖浩·경기 남양주) 서정화(徐廷華·인천 중동-옹진) △한나라당의 이세기(李世基·서울 성동) 김중위(金重緯·서울 강동을) △자민련의 한영수(韓英洙) 김현욱(金顯煜·충남 당진) 이태섭(李台燮·경기 수원장안) 이택석(李澤錫·고양 일산갑) 박철언(朴哲彦·대구 수성갑) △민국당의 이수성(李壽成·경북 칠곡) 김윤환(金潤煥·경북 구미) 신상우(辛相佑·부산 사상) 이기택(李基澤·부산 연제) 박찬종(朴燦鍾·부산 중-동)씨 등이다.

총선 개표결과 △한나라당 112 △민주당 96 △자민련 12 △민국당 1 △한국신당 1 △무소속후보는 5개 지역서 당선되었다. 또 비례대표 의석은 △한나라당 21석 △민주당 19석 △자민련 5석 △민국당 1석으로 배분이 확정되었다.

여권은 일단 과반수의석 확보를 위한 무리한 의원영입을 자제하고 남북정상회담에 대비해 초당적인 협력분위기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나 야당은 이번 총선을 관권 금권 및 신(新)북풍이 총동원된 불법 타락선거 로 규정해 강력한 공세를 펼 방침이어서 원구성 협상 등 16대 의원 임기초반부터 국회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여권은 또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위해 자민련과의 정책적인 공조복원을 추진한다는 입장 아래 조속히 자민련측과의 물밑접촉을 가질 예정이어서 자민련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경기 광주에서 한나라당 박혁규(朴爀圭)후보가 3표 차이로 민주당 문학진(文學振)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서울의 동대문을 용산 동작갑 △인천의 중-동-옹진 서-강화을 △대전 서갑 △경기의 군포 △강원 춘천 △충북 청원 청주-흥덕 △경북 봉화-울진 △경남 진해 등 전국적으로 모두 30여개 지역구에서 막판까지 수백표 이내의 박빙 혼전이 계속돼 판세 가늠을 어렵게 했다.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에서 3당의 혼전구도가 빚어지기는 했으나 한나라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 등 전통적인 강세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의석을 싹쓸이 하는 독점양상을 보여 지역대결구도가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또 민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지역의석 97석 가운데 55석 안팎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지역에서 민주당의 임종석(任鍾晳·서울 성동) 김성호(金成鎬·서울 강서을) 장성민(張誠珉·서울 금천) 한나라당의 오세훈(吳世勳·서울 강남을) 원희룡(元喜龍·서울 양천갑) 등 386세대 신진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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