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金대통령 '6년전 그때 반응' /"기쁘기 한량없다"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4년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했을 때 “기쁘기 한량없다. 무엇보다 우리가 전쟁을 피하게 됐고 화해와 협력의 자세로 남북문제를 협의하게 됐으니 민족의 앞날에 서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대통령은 또 “이렇게 정상회담에 합의해준 남북한 대표와 정상들에게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시 아태재단이사장으로 야인(野人)생활을 하고 있었던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로 한반도정세가 심각해졌을 때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을 제안, 정상회담 성사에 일조를 했었다.

특히 김대통령은 회담전망과 관련해 “남북 정상은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중요하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남북한 간 신뢰구축의 토대만 마련하면 성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당시는 북한 핵문제가 핫이슈였기 때문에 김대통령의 생각을 지금의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김대통령의 당시 생각으로 미뤄 6월 정상회담에서도 성급한 성과보다는 신뢰구축에 의한 단계적 문제해결에 치중할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할 것 같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