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北 송호경은 누구인가?

  • 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4분


북측 송호경아태평화위부위원장은 외무성과 노동당을 오가며 외교 통일문제를 다뤄온 북한의 손꼽히는 국제통. 오랫동안 외무성 조국통일국에서 일하면서 북-미 회담, 남북한과 미국의 3자회담 등에 깊숙이 관여해 왔고 지난해 12월에는 북측 농구단과 함께 통일농구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1940년 2월3일 평북 출생.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외무성에 들어가 77년부터 유고슬라비아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관, 유네스코주재 대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대표 등을 지냈고 94년 부부장(차관)으로 승진했다.

96년 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아태평화위부위원장도 겸직.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발탁된 것은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시절 함께 일했던 대남 담당 비서 김용순(金容淳)아태위원장과의 친분에 따른 것.

그는 남북문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고 문장력이 뛰어나며 매사에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그를 만난 남측인사들은 그가 외무성과 노동당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유명한 ‘주당(酒黨)’이라고 말한다.

그가 속한 아태평화위는 원래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조직이나 민간외교 차원에서 한국 미국 일본 등 서방국가들과의 경협 및 각종 교류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사실상 정부기구다. 한국민에게는 현대의 금강산관광사업 카운터파트로 잘 알려져 있다.

아태평화위는 김용순위원장 밑에 송부위원장과 전금철(全今哲) 이종혁(李鍾革) 김형우(金亨宇) 등 4명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서방관계 전문가들이고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북한내 ‘개방파’의 실세들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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