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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23일 2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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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특히 “다음달부터 꽃게잡이가 시작되는데 이 같은 사태가 벌어져 군 당국이 조업을 통제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연평도 어민회장 신승원씨(61)는 “어민들이 많은 돈을 들여 어선을 교체하거나 새 어선을 건조해 놓고 꽃게잡이를 기다려 왔는데 지난해처럼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본격적인 꽃게 조업이 시작되기 전에 사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섬 지역 주민 중 상당수는 이번 사태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백령도 주민 윤석진씨(52·백령종합고 직원)는 “북한의 통항 질서 발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억지”라며 “북한의 위협에 주민들은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북측이 일방적으로 통항 수로를 지정하고 이를 어기면 무력행동까지 감행할 것을 암시한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천∼백령, 인천∼연평 항로의 여객선 안전 운항대책을 세우고 있다.
해양경찰청도 북측이 발표한 ‘서해 5도 통항 질서’ 전문을 파악하고 북한이 해상경계선을 넘어올 경우 ‘도발’로 간주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세웠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일단 해군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나와봐야겠지만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섬 지역 어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