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국가채무 논쟁 기가 막힌다" DJ 격노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0일 야당의 국가채무 및 국부유출과 관련된 주장에 대해 분노가 내비칠 정도의 격앙된 어조로 반박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재정경제부로부터 신년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무려 30여분 간 별도발언을 통해 야당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그동안 미숙한 대응을 해온 재경부를 강력하게 질책했다.

김대통령은 야당에 대해 “세계화된 ‘세계무역기구(WTO)시대’에 시대착오적인 주장으로 나라를 망하게 하면 안되며 특히 세계가 평가하고 칭송한 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훼손시켜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날 발언 도중 “여야 간 논쟁은 참으로 기가 막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김대통령은 “정부부처가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되지만 국가경제를 어렵게 하고 여야가 잘못된 논쟁을 하면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도 재경부의 대응과 소임이 부족해 걱정”이라며 적절한 조치를 지시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요지.

“(국가채무와 관련) 어제도 야당이 국가채무가 400조원이라고 주장했는데 국제통화기금 (IMF)기준으로 본다면 국내총생산(GDP)대비 23%로 가장 낮다. 세계의 우등생이 엄청나게 오해를 받아 국채가 많고 재정이 불안정한 나라로 되면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고 국민에게 불안을 끼쳐 경제전반에 중대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국부유출 논란에 대해) 지금이 어느 때인가. 외국투자를 국부유출이라고 하면 외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은 어떻게 되느냐. 외국인투자를 안받아들이면 국부가 지켜지는 것이냐. 정반대다. 외국인투자자가 주식을 안사면 당장 주가가 폭락한다. 영국여왕이 한국투자기업의 테이프커팅에 참석하는데 국부가 유출되면 그렇게 하겠느냐.”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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