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위원장은 5일 부산에서 열린 합동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여기서 신당이 실패하면 영도다리에서 다 빠져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지역감정에 불을 질렀다. 6일 경북 구미 지구당 창당대회에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지역감정의 괴수 중 괴수”라고 규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급기야 민주당은 7일 김부위원장의 구미 발언을 문제삼아 제소 등 법적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비난여론에 직면한 김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자신의 ‘괴수발언’과 관련, “대통령에 대한 예우상 적절치 못한 점을 인정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행 지역구 선거제도가 있는 한 지역감정은 따라다니는 것 아니냐. 이는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것이 아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김부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반DJ’ 정서가 강한 부산의 지역정서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큰 걱정은 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이날 민주당의 제소 방침을 전해 듣고 “정말 고맙다. 이젠 선거운동 안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