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4·13총선' 열기]4黨 휴일 움직임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민주당▼

민주당은 5일 서영훈(徐英勳)대표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 한화갑(韓和甲)호남선대위원장 등 당지도부가 총출동, 서울 서초갑(위원장 배선영·裵善永)지구당개편대회를 갖고 수도권 ‘표심(票心)’잡기에 나섰다.

이날 서영훈대표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안정론을 거듭 역설.

이위원장은 “한나라당은 김대통령과 민주당이 큰 잘못을 한 것처럼 중간평가를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10%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현 정부의 경제회복성과를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 그는 이어 “30년대 대공황 극복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던 케인스경제학을 극복하겠다고 나선 배선영후보는 앞으로 한국경제를 설계할 적임자”라며 배후보를 칭송.

한화갑위원장은 “어제 야당대변인이 ‘옷사건’을 문제삼던데 국세청을 동원해 불법조성한 돈으로 구치핸드백 사준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 또 이회창(李會昌)총재 부인도 라스포사에서 옷을 사가지 않았느냐”고 주장. 그는 “수백만명의 실업자를 양산해놓고 반성하지 않는 한나라당은 정치권에서 완전히 쫓아내야 한다”며 맹비난.

<공종식기자>kong@donga.com

▼한나라당▼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5일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을 방문, JP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에 이어 충청권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충청권은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등 여야 3당 ‘간판’들이 지역 연고를 주장하며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지역. 총선도 총선이지만 3년 후의 대통령선거 전초전 성격도 강한 게 사실이다.

이총재는 이날 평소와 달리 승용차가 아닌 열차편으로 예산역에 도착, 이 지역 지구당위원장 및 당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총재는 전세 택시를 타고 윤봉길의사의 묘소가 있는 충의사에 들러 참배한 뒤 선영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시장 방문과 예산지구당 정기개편대회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총재는 시장상인들에게 “장사가 잘 되느냐”고 물으며 친근감을 표시했고 기자들이 “왜 택시를 탔느냐”고 묻자 “지역여론을 직접 듣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등 서민적 풍모를 부각시키고자 노력했다.

이날 이총재는 약간의 곤경을 치르기도 했다. 지구당 개편대회 도중 공천에서 탈락한 김성식(金聖植)전위원장과 당원 10여명이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30여분 간 대회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예산〓윤영찬기자>yyc11@donga.com

▼자민련▼

자민련은 5일 오전 조부영(趙富英)선거대책본부장의 기자간담회 외에는 별다른 일정없이 전반적인 선거준비상황을 점검.

조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및 의석전망 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 그는 “인심은 조석변(朝夕變)인데 이제 겨우 후보선정을 마친 마당에 그런 예측보도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여론조사의 기술적 오류도 적지 않다”고 반박. 그러면서 “우리당은 지역구 77석에 전국구 14석을 포함, 모두 91석이 목표”라고 ‘희망사항’을 피력.

이에 앞서 이한동(李漢東)총재는 4일 선대위 홍보단과 함께 선거홍보전략 등을 집중 검토. 홍보단은 20, 30대 청년층 유권자들에게 ‘신보수’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상황과 전국적으로 2만명에 이르는 ‘사이버 기자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보고.

이에 이총재는 “사이버상의 토론과정에서 쓴소리도 적극 수용해 당이 현대정당으로 발전해나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자민련은 그동안 대부분의 행사에 JP와 이총재가 함께 참석했던 것에서 벗어나 6일부터는 두 사람이 각기 수도권과 충청-영남권을 분담하는 식의 ‘투-톱 시스템’으로 전국을 누빌 계획.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민국당▼

민국당은 5일 조순(趙淳)창당준비위원장 등 당지도부가 부산과 대구에 총출동,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민국당은 이날 오후 부산시민회관에서 300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신상우·辛相佑) 연제(이기택·李基澤) 중-동(박찬종·朴燦鍾) 서(김광일·金光一) 등 4개 지구당 창당대회를 개최.

이기택부위원장은 “이회창(李會昌)씨는 그동안 경상도 때문에 살아왔는데 이렇게 배신할 수 있느냐”고 이총재를 비난. 김광일부위원장은 “오늘 아침 YS와 세차례 통화했기 때문에 나의 연설에 YS의 축사가 담겨있다고 생각해달라”고 노골적으로 ‘YS끌어들이기’의도를 표출.

또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과 김윤환(金潤煥) 허화평(許和平)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에서 1시간반동안 합동기자회견을 개최. 이고문은 “한 당은 입술로 화합을 외치면서 형식논리로 위장된 인사조치로 신뢰를 잃었다”며 “또 야권지도부는 개인의 권력욕에 휩싸여 민생과 국가 안위를 외면하고 있다”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총재를 함께 공격.

영남정권 창출론에 불을 지핀 김부위원장은 “동지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이총재가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더 이상 없다”고 이총재를 겨냥해 직격탄.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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